송현동 부지, 재벌 불로소득 수단보다 시민공유지 거듭나야!

20년 넘게 방치된 송현동 부지 공원화에 시민사회 심각한 우려 표시

소비자를 위한 신문 | 입력 : 2020/06/26 [16:28]

경실련 위시해 시민사회가 25일 기자회견 열어 “그동안 20년 넘게 방치돼온 송현동 부지를 재발 불로소득 수단이 아닌 시민공유지가 돼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서울시의 송현동 부지의 공원화 계획 발표 이후에, 송현동 부지에 대한 매입가격과 활용방안에 대한 논란이 커지고 있다. 하지만, 송현동 부지에 대한 공공성과 시민 주도적 참여, 민주적 협의 과정에 대한 논의 없이 재벌기업의 재산권에 대한 논쟁만 이뤄지는 것에 대해 시민사회단체들은 심각한 우려를 표하고 있다.

 

송현동 부지는 역사적, 지정학적, 사회문화적으로 중요한 공간이라는 점에서, 재벌의 자산증식을 위한 수단이 아닌 시민들이 참여하고 만들어 가는 공유지가 돼야 한다고 밝혔다.

 

 

송현동 부지는 경복궁과 창덕궁 사이에 위치하여 역사적으로 중요한 부지임과 동시에, 북촌과 인사동, 국립현대미술관, 서울 공예박물관이 주변에 있어 문화적으로 가치가 높은 공간이다. 또한, 시민의 공간이자 민주주의의 상징적 공간인 광화문광장과 이어진다는 점에서 사회적으로도 매우 중요한 공간이다. 하지만, 송현동 부지는 해방 이후 줄곧 미국대사관 직원 숙소로 활용되어 오다가 1997년에 삼성에 1,400억 원에 매각되었고, 2008년에는 대한항공이 2,900억 원에 매입하며 재벌들의 부의 축적 수단으로 활용되어왔다. 그런 의미에서 이번 서울시의 매입 결정은 송현동 부지를 시민의 공간으로 돌려주겠다는 의미에서 환영할 만한 결정이라고 덧붙였다.

 

하지만, 대한항공 본연의 업무와 관련 없이 관광개발 호텔 건립 목적으로 수년간 보유하고 있었던 토지를 시세 수준으로 매입하겠다는 것은 서울시 스스로 재벌의 땅 투기를 옹호해주는 것으로 우려스럽다고 지적했다.

 

게다가 대한항공은 서울시가 시세 수준의 높은 매입가를 제시했음에도 불구하고 만족하지 못하고, 경쟁입찰을 통한 매각으로 높은 시세차익을 남기려는 뻔뻔스러운 태도를 보이며, 대한항공이 이미 2015년 당시 송현동 부지에 관광호텔 건립을 추진하다 인근 학교에 대한 교육권 침해와 송현동 부지의 역사 문화적 가치를 훼손에 반대하는 시민들에 의해 무산된 바 있다. 그런데도 송현동 부지가 가지는 역사 문화적 가치와 공공성보다는 자신들의 이익만을 생각하는 대한항공의 편협한 태도는 실망스러울 수밖에 없다. 대한항공이 최근 코로나 19로 인해 기업 경영에 위기를 겪고 있다고 하나, 그동안 국내 1위의 국적 항공사를 운영하는 기업이라는 점에서 여러 가지 편의와 혜택을 받아온 것도 사실이다. 그리고 정부는 코로나 19에 따른 지원으로 항공업계에 수조 원에 달하는 금액을 지원해오고 있다는 점에서, 매매가에 대한 대한항공의 불만은 공익추구과 형평성이라는 관점에서도 설득력을 얻기 어렵다고 언급했다.

 

서울시 또한 송현동 부지의 활용방안에 대한 충분한 공론화와 사회적 합의 없이 공원화를 결정한 것에 대한 반성이 필요하다. 이러한 민주적 절차와 과정의 부재가 최근에 송현동 부지와 관련해 일어나고 있는 논란과 오해를 키우는 원인이 되었다. 공공성과 공유적 가치는 단순히 공공의 소유를 통해서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라 시민들과의 소통과 참여, 개입이라는 민주적 과정을 통해서 이뤄진다는 점을 인식하고 시민의 상상력이 최대한 발현될 수 있는 과정을 만드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에 시민사회단체는 3가지 요구조건을 제시했다. 요구조건 3가지는 △서울시는 재벌이 보유한 비업무용토지인 송현동 부지를 공시지가 기준 감정가로 사들여 시민 자산화하고 재벌의 불로소득을 차단하라. △서울시는 역사적, 문화적, 사회적으로 중요한 공간인 송현동 부지의 공공성을 확대하고 시민의 권리를 최대한 보장할 수 있는 민주적인 공론화 과정과 시민 참여의 장을 마련하라. △대한항공은 더 송현동 용지 매각을 통한 무리한 수익을 내려는 욕심을 버리고,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기업으로써 우리 사회의 공공적, 공유적 가치를 확대하는 과정에 동참하라 등이다.

 

참여시민단체는 △걷고싶은도시만들기시민연대, △경실련, △경의선공유지시민행동, △문화도시연구소, △문화연대, △서울시민재정네트워크, △서울환경운동연합, △솔방울커먼즈 등이다. 강경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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