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 대응 없는 용인 반도체 산업단지 300조 투자계획, 전력 수급 및 재생에너지 공급안 반드시 포함해야!”용인 반도체 산업단지 계획 관련 그린피스 코멘트
양연호 그린피스 기후에너지 캠페이너는 “국가 차원의 대규모 개발 계획 발표에서 기후위기 대응 관점의 대책이나 로드맵이 전혀 포함되지 않은 것은 매우 실망스럽다”라면서 이번 용인 산업단지를 포함하여 전국 14개 국가 첨단산업단지 조성에 있어서 탄소 감축 계획 및 전력 수급계획을 반드시 포함할 것을 요구한다.”라고 밝혔다.
양캠페이너는 “용인 클러스터에 필요한 전력 수급치를 추정해 계산하면 연간 27 TWh의 전력 소모가 예상된다.”라면서 “기존에 수립된 삼성전자 평택캠퍼스와 SK하이닉스 용인 캠퍼스가 계획대로 가동될 경우 총 58.6 TWh 이상의 전력이 반도체 산업에서 추가로 사용될 것이며, 이는 2021년 서울시 전력 소비량인 47.3TWh보다 월등히 높은 수치”라고 말했다.
양 캠페이너는 또 “용인 반도체 산단 투자와 관련하여 삼성전자는 재생에너지 전력 조달 계획을 밝혀야 한다”라면서 “현재 평택에 증설 중인 세계 최대규모의 P3~P6 공장의 재생에너지 조달 계획 역시 공개하지 않은 상황이다. 삼성전자가 기후위기 대응을 위해 탄소 중립과 RE100 목표를 2050년까지 달성하겠다고 밝힌 만큼 반도체 공장 증설 계획 단계부터 재생에너지의 원활한 조달이 가능하도록 최선을 다해야 한다. 또한, 정부에 재생에너지 공급량 확대와 조달 제도개선 등을 적극적으로 요구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애플과 같은 글로벌 수요처의 재생에너지 전력 사용 요구를 맞출 수 없을뿐더러, 기후재앙을 막기 위한 온실가스 감축은 요원할 수밖에 없다”라고 강조했다.
산업통상자원부가 16일 ‘시스템 반도체 생태계 강화 이행전략’의 목적으로 경기도 용인 일대 710만㎡ 부지에 시스템 반도체 제조공장을 향후 20년간 5기를 구축하고 국내외 소부장, 팹리스 기업, 연구소 등을 최대 150개 유치할 계획을 발표했다.
한국 정부는 용인 국가산업단지 조성에 필요한 300조 원을 민간투자를 통해 조달하겠다고 밝힘. 일부 언론 매체는 해당 투자비용을 삼성전자가 투입한다고 보도함. 해당 기업의 구체적인 투자계획 발표는 아직 없었으며 정부가 밝힌 제조공장 5기가 모두 삼성전자에 할당될지는 확인이 필요하다.
그러나 정부는 이번 발표에서 생산유발 700조 원, 고용 160만 명이라는 기대효과만 제시했을 뿐, 기후위기 대응을 위한 로드맵은 전혀 제시하지 않음. 대규모 국가산단 조성계획을 수립하는 데 있어서 이와 관련된 전력 수급 및 탄소 감축 계획, 그리고 기업의 RE100 달성에 필요한 재생에너지 공급계획이 필수적임에도 불구하고 관련 내용은 부재했다.
반도체 생산설비 건설을 위해서는 전력과 용수 등 운영에 필요한 인프라에 대한 계획도 수반되어야 함. 시스템 반도체 제조공장 5기를 건축할 경우 생산·운영에 필요한 막대한 전력을 어떻게 수급할 것인지, 국내 주요 반도체 기업(삼성전자, SK하이닉스)이 추진 중인 RE100 이행 계획에 따라 필요 전력을 전량 재생에너지로 조달 가능할지에 대해서도 확인이 필요하다.
용인 클러스터에 들어설 반도체 제조공장 5기의 예상 전력 사용량은 인허가를 위한 공장 설계가 확정되는 시기에 정확히 계산할 수 있나, 올해 1분기 완공 예정인 삼성전자의 대규모 평택 3공장(P3)의 전력 소비 예측량을 토대로 대략적인 추측이 가능하다.
2021년 삼성전자가 이소영 의원실에 제출한 평택캠퍼스 반도체 공장의 에너지사용계획서에 따르면 70만㎡ 면적의 P3 공장에서 연간 5.4TWh의 전력을 소모할 것으로 예측했다.
제한된 정보를 바탕으로 가정할 경우, 용인 신규 반도체 공장이 P3와 유사한 규모(70만㎡)로 5개 설계될 경우 연간 총 27TWh 전력 소비가 예상됨. 정부 계획에 따라, 제조공장 이외 소부장 및 팹리스 기업까지 대규모로 들어서면 용인 산업단지의 전력 수요는 당연히 더 커질 수밖에 없으며, 또한 미세공정을 위한 EUV 사용이 늘어남에 따라 단위당 전력생산량이 크게 날 가능성 크다.
사단법인 NEXT group에 따르면, 과거 수립된 삼성전자 평택캠퍼스와 SK하이닉스 용인 캠퍼스가 계획대로 2025년 이후 완공 및 정상 가동될 경우 31.6TWh 전력이 소비될 것으로 예상함. 이번 용인 신규 클러스터까지 합칠 경우 향후 총 58.6 TWh 이상의 전력이 반도체 산업에서 추가로 사용될 것으로 보임. 이는 2021년 서울시 전력 소비량인 47.3TWh보다 월등히 높은 수치이며, 2021년 전체 산업용 전력 판매량(291.3TWh)의 1/5에 달하는 수준이다.
국내 반도체 산업이 애플과 같은 글로벌 수요처로부터 빠르면 2030년까지 100% 재생에너지 전력 사용을 요구받는 상황에서 대규모 반도체 산단 내에 공급될 전력을 단계적으로 100% 재생에너지로 수급할 수 있을지 의문이다. 강경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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