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모두투어 패키지여행, 선택권 없는 옵션여행?

평균 옵션비용 400달러 넘어

소비자를 위한 신문 | 입력 : 2019/06/18 [16:12]

잦은 일정 변경과 과도한 선택 관광 강요, 여행사 구분 없이 단조롭고 판에 박힌 여행 일정, 무분별하게 판매되는 엄청난 수의 유사 여행상품 등은 소비자의 선택권을 넓히기 보다는 여행상품에 대한 소비자의 판단을 흐리게 하는 요인으로 작용한다.


국내·외인을 대상으로 하는 여행업인 일반여행업은 2018년 말 기준으로 5,200여개에 달한다. 이중 전체 발권 실적의 27.5%를 차지하는 하나투어(16.8%)와 모두투어(10.7%)를 대상으로 소비자주권시민회의(약칭 소비자주권)은 동남아 주요 여행국인 태국과 베트남의 여행일정, 유사상품 현황, 옵션상품의 가격 등을 조사를 실시했다.


소비자주권 조사에 따르면 대형 여행사가 출시한 월별 여행상품의 경우 하나투어는 14개, 모두투어는 9개 정도지만, 여기서 파생된 유사여행상품은 항공기 운항 편수만큼이나 많았다. 동남아 지역으로 운항하는 모든 항공기에 모든 여행상품이 포함돼 있다는 의미다. 여행을 위한 발권대행인지 항공권 발권을 위한 여행사인지 구분이 모호할 정도이며 이러한 환경에서 다양하고 유익한 여행 상품이나 여행 일정이 나오기는 힘들다고 지적했다.


하나투어의 14개 월별상품은 5-6월 기준 개별 상품별로 500개에서 많게는 1200개까지 판매하고 있고, 모두투어의 경우 5-6월의 매일 평균 300개 정도의 상세 상품이 판매되고 있다. 두 대형 여행사가 판매하는 수천 개에 달하는 개별 여행상품의 일정을 살펴보면 전형적인 하석상대(下石上臺) 여행상품임이다. 굳이 차이가 있다면 성수기 비수기에 따른 여행상품 가격의 차이와 개별 여행지의 순서 뒤바꾸기가 대부분이다. 한마디로 방콕이나 베트남으로 운항하는 항공편 숫자와 동일하게 개별여행 상품은 판매되고 있다.


하나투어의 경우 TV 예능프로에 방송된 베스트 상품, 한국여행협회가 인증한 노옵션, 노쇼핑 우수여행상품, 가성비가 높은 초특가 여행상품, 홈쇼핑 판매 여행상품, 프리미엄 여행상품, 온라인전용 여행상품, 가족여행상품, 테마(모녀, 미식, 요트)여행상품, 역사여행상품, 휴양 여행상품, 세미 패키지 여행상품 등으로 구분된다.


모두투어의 경우 가정의 달 여행상품, 가정의 달 초특가 여행상품, 동반자 무료 등 1+1 모두플러스(1+1) 상품, 홈쇼핑 따라잡기 여행상품 등이다.


각 상품별 개별 일정을 살펴보면 가족여행상품에는 가족이 없고, 효도 상품에는 효도가 없다. 일부 노옵션 상품의 경우, 일정표에 버젓이 선택 관광이 들어 있거나 역사여행 상품에 역사 관련한 일정이 없다.


비슷한 일정 등을 순서만 뒤바꾼 채 수없이 무한반복 하면서 여행상품을 판매한다. 태국이나 베트남 관광청 홈페이지만 들어가도 얼마든지 새로운 여행 상품을 개발 할 수 있음에도 수년째 비슷비슷한 여행상품만 판매하고 있다. 두 여행사뿐만 아니라 우리나라 대부분의 여행사 역시 예외가 아니며 여행을 위한 여행 일정이 아니라 항공권 판매를 위한 형식적인 여행일정이라고 질타했다.


한두 개 일정을 제외하고 대부분의 일정이 비슷하다. 같은 회사 같은 여행상품도 가이드의 선택관광 추천 여부에 따라 똑같은 일정이 될 수 있다. 심지어 연합여행상품이라는 이름으로 각기 다른 여행사의 여행객들을 대상으로 동시에 여행 일정이 진행되기도 한다.


여행 상품의 기본코스와 선택관광 상품을 명확하게 구분하지 않고 판매한다. 위 표에서 본바와 같이 하나, 모두투어 모두 특정 여행지를 방문하는데 옵션상품으로써 어느 지역에서 어떻게 추가적인 비용을 지불해야 하는 것인지 여부를 소비자들이 명확하게 알 수 없었다.


일부 여행지의 경우 어떤 여행상품에서는 기본일정에 포함되었는데 다른 여행상품에서는 선택관광 상품인 경우가 있었다. 이러한 모호한 일정 제시는 결국 현지에서의 일정변경과 추가비용을 유발하는 요인이다. 가이드의 자의적인 일정 변경과 풀 옵션 요구가 반영되기 쉬운 구조라고 지적했다.


일부 선택관광 상품의 경우 여행사 홈페이지에 “선택관광 정보”나 “선택관광” 알림판을 통해 가격 및 내용 등의 설명이 되어 있으나 일정표 상에는 기본 관광코스인지 선택관광 상품인지 설명이 되어있지 않았고 마치 기본일정에 포함되어 있는 것처럼 표시되어 있다. 여행 상품을 고르는 여행소비자 입장에서는 어떤 여행지가 기본코스이고 어떤 상품이 옵션상품인지 구분하기가 쉽지 않다. 가이드의 재량에 따라 언제든 기본 코스도 옵션상품으로, 옵션 상품은 기본코스로 뒤바뀔 수 있는 구조다.


배보다 배꼽이 더 큰 선택관광. 두 여행사 모두 선택관광 시 풀옵션을 선택했을 경우 태국(방콕, 파타야)은 250달러에서 450달러까지 추가 비용이 발생했고, 베트남(나낭, 호이안, 후에)의 경우 250달러에서 350달러까지 추가(추정) 비용이 발생 했다. 대부분의 여행객이 여행 분위기를 망치지 않기 위해 풀옵션을 선택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므로 29-39만원대 패키지 상품을 구입하고 풀옵션을 선택했을 때 여행비용의 2배 정도 추가 비용이 발행 하는 셈이다.


가이드의 의한 일정변경에 의한 풀옵션 선택이 아닌, 일정표에 나와 있는 일정만을 기준으로 해서 풀옵션 선택 시 여행객에게 추가적으로 발생되는 선택 관광비용을 산정해 보았다. 29만원~39만원대의 여행상품을 구입하고 풀옵션을 선택했을 경우 여행상품 비용보다 더 많은 비용을 선택관광에 지출한다. 물론 가이드 경비, 개인적으로 쓰는 비용, 쇼핑센터에서 구입한 건강식품이나 라텍스 제품, 잡화류 등은 계산에 포함시키지 않았다(산호섬 해양스포츠 풀옵션 : 바나나보트(20$), 패러세일링(20$), 제트스키(20$), 스킨스쿠버(120$), 씨워킹(80$), 아쿠아스쿠터(80$) 등).


여행사에서 제시한 옵션관광 상품 가격과 현지 입장료에는 상당한 차이가 있다. 바우처 구입을 통해 작게는 1.5배에서 크게는 2-3배에 이를 정도로 가격 부풀리기(keep back)가 심각하다(보도자료 원문 선택관광 가격비교 표7 참조). 그러므로 패키지 여행상품에 포함 된 기본 일정의 경우 특별히 예외적인 곳을 제외하고는 대부분 입장료가 없고, 입장료가 발생하는 여행지의 경우 선택관광을 통해 가격 부풀리기를 한다. 가격 부풀리기(keep back)는 유적지뿐만 아니라 호텔, 식당 등 현지에서 진행되는 모든 것에 가격 부풀리기가 적용된다.


한국 여행사가 직접 운영하는 식당이나 지정한 식당으로만 가도록 하거나, 장시간을 요하는 옵션 선택의 경우 도시락조차 가격 부풀리기를 한다. 심지어 여행자 개인이 한가롭게 거닐 수 있는 시내 관광에도 옵션관광이라는 이름으로 비용을 추가한다. 물론 이동간의 차량 운행이나 특정 업소에서 제공하는 약간의 주류나 음료가 반영 되었다고는 하지만, 현지 물가를 비교해 봤을 때 터무니없는 비용이다


이에 소비자주권은 소비자주권은 △항공 일정에 맞춘 무성의한 여행일정 보다는 다양한 여행상품 기획을 통해 소비자가 다양한 상품을 선택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기본일정과 선택관광 일정을 명확히 구분해서 여행 소비자들이 혼란 없이 여행상품을 선택 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가이드의 임의적인 일정 변경이나 강압적 옵션강요를 할 수 없도록 여행 시작부터 개별 소비자들의 요구를 정확하게 반영시켜야 한다. △지금의 패키지 상품 구조로는 국내에서 구입한 여행상품 비용보다 현지에서 발생하는 추가 비용이 훨씬 크다. 소비자들이 피해를 볼 수밖에 없는 이러한 잘못된 구조를 여행사 스스로 혁파해야한다 등 4가지 사항을 요구했다.


앞으로 소비자주권시민회의는 “대형여행사-현지 랜드사-가이드로 이어지는 잘못된 (마이너스)여행 구조를 개선하고 품격 높은 여행문화 개선을 위해 지속적인 모니터링을 실시 할 것이며, 여행 소비자의 권리가 부당하게 침해되지 않도록 지속적인 감시운동을 전개 할 것”이라고 밝혔다. 강경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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