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아시아나항공 통합, 재벌 독점적 이익 아닌 항공산업 발전 목적 우선

지배구조 개편, LCC와 MRO사업의 독립적 발전방안 조속히 요구하여 국민 혈세 낭비 막아야!

소비자를 위한 신문 | 입력 : 2021/04/14 [21:16]

지난 3월 31일 대한항공은 온라인 기자간담회를 개최해 아시아나항공 인수 및 합병 후 통합전략(PMI) 계획에 대해 발표했다. 우기홍 대한항공 사장은 연내 기업결합 승인을 받고 계획대로 통합 일정을 추진하겠다는 방침이지만, “통합을 위한 준비를 완료하기까지는 약 2년 정도 소요될 것으로 보고 있다”라고 밝혔다. 이는, 2024년이면 코로나19 팬데믹 이전 시기로 돌아갈 것이라는 전문가들의 전망에 맞춘 일정이다.

 

이를 두고 경실련에 따르면 우려되는 점은 8천억 원 규모의 공적자금이자 국민 혈세가 들어간 양사 통합에 대해 채권단인 산업은행과 공정거래위원회 등 정부가 통합 대형항공사의 지배구조는 물론, 저가 항공사(LLC) 성장 환경, MRO 산업(정비, 부품 수주, 훈련 등) 등 국내항공의 경쟁 환경과 발전 방향에 대해 손을 놓고 지켜보고만 있다는 점이다.

 

해당 기자간담회에서 우기홍 사장의 발언을 보면, △진에어·에어부산·에어서울 등 저가 항공(LLC)을 자회사로 둘 것처럼 비치고, △MRO 사업을 내부조직으로 운영하고, △중복노선 조정과 마일리지 통합 방안에 대해서는 구체적인 내용도 일절 없이 각각 운항시간 재구성과 합리적 전환율을 결정할 계획이라고 언급했다.

 

이는, 8천억 원이라는 막대한 국민 혈세가 투입된 대한항공과 아시아나 간의 통합이 자칫 잘못하면 항공산업의 발전이 아닌, 대한항공 오너 일가만의 독점적 배를 불릴 수 있다는 우려가 대두되는 대목이라고 지적했다.

 

경실련은 애초 산업은행이 공적자금 8천억 원을 한진칼을 통해 투입한다고 밝혔을 때, △독립성과 전문성을 갖춘 사외이사와 감사위원 선임을 통한 경영진에 대한 견제와 투명경영 확립, △합병 심사에서 경쟁 제한성과 마일리지 합산 등 소비자 피해에 대한 평가와 방지책, △저가 항공을 자회사로 두지 않도록 하는 저가 항공의 성장 환경 조성 등이 담긴 방안 등을 정부가 조속히 제시할 것을 촉구했다.

 

그러나 대한항공 기자간담회에서 언급했던 방안들은 양사 간 통합을 수년간 미루어, 저가 항공(LCC)과 항공과 MRO 등의 사업에 대한 독점적 지위와 이익까지 누리겠다는 심산으로 비칠 뿐이라고 우려했다.

 

현재 공정위는 통합에 대한 결합심사, 산업은행은 통합전략에 대한 검토를 진행 중이다. 정부가 향후 대한항공이 제출한 ‘아시아나항공 인수 및 합병 후 통합전략(PMI) 계획’과 결합심사에 대해 어떻게 할 것인지는 두고 봐야겠지만, 정부와 산업은행은 항공산업이 독과점 문제와 소비자 피해 없이 제대로 경쟁력을 갖추도록 재편하여 투입된 국민 혈세의 낭비를 막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따라서 정부와 산업은행은 손 놓고 지켜볼 때가 아니라, 통합항공사의 지배구조 문제, 저가 항공(LCC)의 독립적 발전방안, 국제경쟁력을 잃어가고 있는 전문 항공 MRO 산업에 대한 독립적인 발전방안 등과 같이 공적자금 투입에 대한 조건들을 대한항공이 조속히 이행하도록 요구하고, 이에 대한 관리·감독 역시 철저히 해야 한다고 언급했다.

 

그렇지 않다면, 과거 기업구조조정 과정에서 특혜를 받으며 성장한 재벌사례만 또다시 반복될 뿐이라며 이에 경실련은 정부와 산업은행이 애초 공적자금 투입 취지를 제대로 수행하는지를 견제하고 감시할 것임을 다시 한번 천명했다. 강경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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